석촌호수 & 올림픽공원 산책하기
아는 형님과 오랜만에 만나서 석촌호수를 산책하기 시작하였어요.
올림픽공원까지 갈 생각은 아니었는데 걷는 것을 좋아하는 형님과 나는 걷다가 삘이 꽂힌 거지요.^^
혼자서도 자주 가는 곳이라 특별할 것도 없지만 올 때마다 좋은 건 왜일까요?
폭설이 내린 다음 날이라 제설이 완벽하게 되진 않았답니다.
살살 러닝 해볼까 했는데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 할 나이라 쉬엄쉬엄 걸어갔어요.
꽤나 추운 날이었는데도 산책하시는 분들의 의외로 많았어요.
다들 약속이나 한 듯이 한 방향으로 산책하십니다.
반대 방향으로 산책하시는 분들은 동네주민이 아니라는 썰 ㅋㅋㅋ
석촌호수는 1바퀴가 2.5km 정도 돼서 보통 두 바퀴 정도 돌면 적당한 것 같아요.
돌다가 건너편에 보이는 롯데월드 매직아일랜드, 제2롯데타워 힐끔힐끔 보곤 해요.
볼 때마다 너무 멋있는 것 같습니다.
이모님들이 나란히 길막하고 계셨지만, 뚫고 지나가 봅니다.
속보에 가까운 걸음으로 석촌호수 서호에서 동호로 왔네요.
초등학교 3학년 때인가..
벚꽃 필 무렵 이곳 근처에선가 폼 잡고 사진을 찍은 기억이 납니다.
어머니께서 저기 서보라고 그래서 찍었었어요.
30년 전이니까 .. 그때는 저기 좌측에 보이는 롯데호텔이 제일 높았던 걸로 기억해요.
이젠 그 옆에 말도 안 되게 높은 제2롯데타워가 있다니... 지금도 신기하다니까요.ㅎㅎ
매일매일 높아지는 빌딩을 지켜보면서도 하늘을 뚫을 것만 같았지요.
저는 보통 석촌호수 서호 메인광장 같은 곳에서 휴식을 취하는 편인데,
이곳은 석촌호수 동호 메인광장 같은 곳입니다.
늦은 오후가 되니 석양 맛집으로 변신할 준비를 하나 봅니다.
석촌호수를 나와서 올림픽로를 따라서 내려오다가 올림픽공원으로 갔네요.
평화의 문도 볼 때마다 멋있어요.
이곳도 제가 러닝을 자주 하는 곳이에요.
여기도 메인광장에서부터 자연스럽게 한 방향으로 돌게 되는 그런 곳입니다.^^
그나저나 사는 지역은 팍세권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이런 게 바로 힐링이거든요!^^
제가 주로 산책하는 올림픽공원 코스는 대략 3km가 조금 안 돼요.
돌고 나서 GPS 흔적을 보면 강아지 머리 같습니다.
궁금하시면 산책해보세요.^^
몽촌호라는 호수인데 물이 없네요?
겨울에는 일부러 뺀다고 하더라고요.
왜 이걸 지금 알았던 거죠?ㅎㅎ
경치 좋은 언덕 위에서 산책을 합니다.
조금 더 힘들긴 해도 뷰가 더 좋고 운동이 더 잘 되니까요.^^
여긴 핑크뮬리 군락지인데 겨울이라 다 뽑은 걸까요?
포토존인데 지금은 그냥 밭이네요.ㅎㅎ
걷다가 벤치에 앉아서 사는 이야기를 나눠봅니다.
박정희 시대 때부터 이 동네에서 살아왔던 형은 살아있는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이곳에 초가집이 있던 것도 기억을 해요.ㅎㅎ
홍수 나서 헬기가 왔던 적도 있었대요.
그나저나 저기 나무 사이로 떨어지는 햇살이 너무 예쁩니다.
다시 산책을 해봅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포토존이에요.
정말 예쁘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늦여름이나 가을쯤에 더 예쁜 것 같아요.
오랜만에 광합성을 해주니 기부니가 좋네요.^^
그리고 중요한 건!!
이제 밥 먹으러 간다는 거예요.ㅋㅋㅋ
식사를 하고 나오니 야경이 죽여줍니다.
제2롯데타워는 그 자체가 예술입니다.
서울 살면서 이런 것이 힐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나중에 어머니 모시고 제2롯데타워 전망대 가봐야겠어요.
남은 거리는 잠실역 지하세계를 잘 아는 형님의 특권으로 따뜻하게 내려가 봅니다.
특히 추운 겨울이나 더운 여름에 좋아요.ㅎㅎ
이런 건물들은 가까이 볼수록 더욱더 웅장하고 고개를 들어 꼭대기를 바라보게 되더라고요.
대체 어떻게 이런 빌딩들이 조립에 조립을 더하여 지어질 수 있는 것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깁니다.
나름 건축학을 대학생 시절에 1년간 공부를 했는데도 말이지요.
더 신기한 건 석촌호수가 1970년대 전쯤까지는 송파강의 물줄기라는 것입니다.
한강을 정비하기 전엔 이곳이 뻘밭이었다네요.
유튜브를 보다 보니 정말 다방면으로 지식이 쌓이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잡다한 프로산책러의 일기 끝^^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